천만 관광객 돌파를 앞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통일촌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연계한 파주 DMZ 평화관광이 올해 천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960만 명을 웃도는 인원이 이용했으며 인천공항 환승 투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 비율이 70% 가까이 차지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파주 DMZ 평화관광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씨였지만 곧 다가올 따뜻한 봄을 기대하며 다녀왔다.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DMZ 평화관광
며칠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려 투어가 전면 중단되었는데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에 곧바로 방문 날짜를 잡았다 . 혹여라도 허탕 치지 않기 위해선 미리 전화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안에 있는 DMZ 매표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데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선착순 판매이기 때문에 주말, 공휴일에는 될 수 있으면 일찍 나서는 것이 좋다. 또한, 안보 위협이나 기상악화, 안전 확보 상황 발생 시 모든 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도록.
제3땅굴은 도보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는데 티켓 구매는 셔틀버스 출발 시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2월 3일부터 29일까지 모노레일 점검 기간이어서 부득이하게 도보 관람을 택하게 되었다. 출발 시각에 맞춰 셔틀버스에 올랐다. 임진각을 출발한 지 십여 분 되었을까, 검문소에서 버스에 오른 군인이 탑승자마다 신분증을 꼼꼼히 체크 한다. 짧은 시간이어도 괜한 긴장감이 흐른다. 창밖으로 보이는 철조망과 여러 개의 이정표가 우리가 아직 분단국가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파 놓은, 제3땅굴
버스로 20 여 분을 더 달린 후에야 첫 번째 코스인 제 3 땅굴에 도착했다 .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1 시간 . 먼저 DMZ 영상관에서 관련 영상을 관람한 후 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 땅굴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 주변 지형은 어떠한지 사전 지식을 쌓을 수 있다 .
제3땅굴은 1978년 군사분계선에서 1.6km 남쪽으로 내려온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지하 73m 암석층에 높이와 폭 2m 정도의 터널 형태로 이어져 있다. 총 길이가 1,635m로 이 중 265m 구간만 관람할 수 있다. 이후 구간은 3개의 차단벽을 설치해 북쪽으로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전시관 맞은편에 제3땅굴 도보관람로 건물이 있으며 뒤편에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다. 시간대별로 도보 또는 모노레일 탑승이 이뤄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땅굴 내부는 촬영 금지 구역이라 카메라와 휴대폰은 물품보관함에 두고 가야 한다. 건물 안에 무료 물품보관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토존과 기념품점도 있다.
땅굴까지는 358m 이르는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때도 꽤 힘들어서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이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적갱도에 도착하면 첩보 입수 후 땅굴을 발견하기 위해 묻었던 시추공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깊숙한 곳까지 땅굴을 판 것도 놀랍고 이를 발견한 우리 군도 놀라울 뿐이다.
온통 단단한 암석인 굴 안쪽은 둘이 나란히 지나갈 정도의 너비이다. 대신 천정이 낮아 허리를 굽혀야 하는 구간이 많다. 통로가 막혀 있는 지점까지 5분 남짓한 거리이지만 폐소공포증이나 막힌 공간을 답답해한다면 중간에라도 돌아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 실제 119구급차가 출동한 사례들이 꽤 있다고 한다.
관람로 끝은 두꺼운 차단벽으로 막혀 있다. 창문처럼 뚫린 사각형 공간을 통해 군사분계선까지 이어진 땅굴의 흔적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이곳부터 군사분계선까지는 170m밖에 되지 않는다. 차단벽 앞에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 현재까지 일별로 계산한 흘러온 시간이 붉은 불빛에 새겨져 있다. 그 세월이 25,700일이 훌쩍 넘는다. 더 많은 시간이 쌓이기 전에 이 산하를 갈라놓은 선이 사라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두고 나왔다.
가깝고도 먼 땅 북한을 바라보다, 도라전망대
두 번째 코스는 도라전망대이다 . 버스에서 내려 5 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가면 전망대 건물에 닿는다 .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해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 , 송악산 등 북한 풍경이 가깝게 바라보인다 . 이곳에서 약 50 분 동안 자유 관람하게 된다 .
전망대 건물 1층은 교육실이 있고, 2층에 카페와 실내 전망 공간이 있다. 3층은 옥외 공간으로 망원경을 통해 더욱 또렷하게 북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여기에서 개성공단까지는 약 6.5km, 차로 10분 정도면 닿는 거리다. 화창한 날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북한 주민도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이날은 희뿌연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했지만 서로 마주 보며 끊임없이 펄럭이는 2개의 국기는 분간할 수 있었다. 한 개는 대성동 마을에 세워진 태극기이고, 다른 한 개는 북한의 기정동 마을에 있는 인공기다. 정전협정 당시 비무장지대 안에 남과 북 각각 마을 1개 씩 두기로 했는데 그곳이 바로 대성동과 기정동 마을이다. 두 마을 간의 거리가 가까운 곳은 불과 800m밖에 안 된다는데 휴전선에 가로막혀 자유로이 오갈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다.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땅이란 북한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북한 전경을 바라보며 카페에서 쉬어가도 좋지만, 기왕이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 맞은편에 문화관광해설사 데스크가 있어 언제든 요청할 수 있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북한 전경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주며 도라전망대가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선 이유와 개성공단, 대성동 마을 등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평화의 땅에서 기른 농산물 직판장, 통일촌
마지막 코스는 대성동 마을에서 키운 농산물과 DMZ 기념품을 판매하는 통일촌이다 . 넓은 매장에는 민통선 내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비롯해 각종 농산물이 가득하다 .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인삼과 홍삼 제품들도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 여기서는 20~30 분가량 시간이 주어진다 . 간단히 주전부리를 맛보고 쇼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 가공품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모자와 티, 텀블러 등 DMZ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밖 카페에서는 커피와 차,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해 잠시 목을 축이며 쉬어가기도 좋다. 쇼핑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 처음 출발했던 임진각 DMZ 매표소 앞에 정차한다. 약 3시간에 걸친 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여행정보
파주 DMZ 평화관광 안내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9-57(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내)
- 전화 : 031-954-0303, 031-954-0640(DMZ 평화관광 매표소) / 031-953-4744, 031-950-1974(DMZ 평화관광 안내)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주중 공휴일(토, 일요일 제외), 설·추석 당일
- 관광 코스 :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통일촌→임진각에 도착해 해산
- 소요 시간 : 약 3시간
* 파주 DMZ 평화관광은 인솔자나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는다. 각 지점에 도착해 자유롭게 관람한 후 집합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르면 다음 코스로 이동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 엄수는 필수다. 버스 내에서도 한, 중, 일, 영 4개 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를 들고 나설 때 신분증 검사가 진행되며 혹시라도 잊고 왔다면 다시 출발 장소로 되돌아가야 한다.
파주 DMZ 평화관광 이용법 및 요금
- 이용 방법 : 당일 현장 접수(유선 및 인터넷 예약 불가), 선착순 매표 후 출발 시각에 맞춰 셔틀버스로 이동(개별 출입 및 이동 불가하며 관광 가이드 없음) / 단체는 30명 이상 탑승한 45인승 전세버스라면 자체 교통편으로 이동 가능
- 매표 시간 : 09:00~14:30(당일 매표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 가능)
- 도보관람 : 어른 9,200원, 어린이·청소년(초·중·고 학생) 7,000원, 경로(만 65세 이상) 6,200원
- 모노레일 : 어른 12,200원, 어린이·청소년(초·중·고 학생) 9,500원, 경로(만 65세 이상) 7,700원
*파주 시민 두 자녀 이상은 경로 요금과 동일(가족 구성원 모두 적용), 미취학 아동은 부모 동반 필수.
*신분증 미소지자는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지참할 것(모든 출입자 신분증 확인 후 매표 진행). 신분증 범위는 내국인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은 여권과 외국인등록증, 미군 ID를 인정함. 신분증 사본(캡처, 사진)은 입장 불가.
- 임진각 주차료 : 경차 1,000원, 소·중형차 2,000원, 대형차 5,000원
*1일 이용료 선불 결제
주변 관광지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73
문의 : 031-952-6388
관람시간 : 09:00~18:00(주말, 휴일 19:00까지)
휴무일 : 없음(정기 점검 등 임시 휴무 가능)
이용 요금 : 일반 대인 11,000원, 소인 9,000원, 경로 우대자 8,000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8,000원, 파주시민 5,500원 / 크리스탈 대인 14,000원, 소인 12,000원, 경로 우대자 11,000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11,000원, 파주시민 7,000원 *왕복 기준
주소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33
문의 : 031-953-4448
이용시간 : 11:00~17:30( 계절별로 다름 )
휴관일 : 없음
이용 요금 : 자유이용권 어른 · 청소년 33,000 원 , 어린이 31,000 원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53
문의 : 031-930-6000
관람시간 : 3월~10월 09:30~17:30(17:00 입장 마감) / 11월~2월 10:00~17:00(16:30 입장 마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주중 공휴일, 설·추석 연휴(당일 개관)
관람료 : 무료
주소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57
문의 : 070-4123-1393
이용 시간 : 오전 10:00~ 오후 18:00 (5시 체험 접수 마감)
휴관일 : 월요일
입장료 : 아동(만 36개월 이하) 무료청소년 및 어린이(만7~18세) 5,000원 성인 8,000원
파주시민, 아동(37개월~6세), 경로(65세 이상), 장애인, 유공자, 군경(사병), 단체(15인 이상) 등 4,000원 기타 접경지, 동반할인, 평화곤돌라 당일 영수증 지참자 등 5,000원
천만 관광객 돌파를 앞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통일촌> 여행기사 | DMZ 평화관광:대한민
4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연계한 파주 DMZ 평화관광이 올해 천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960만 명을 웃도는 인원이 이용했으며 인천공항 환승 투어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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